뉴에이지 거장 야니의 서울 소나타…14일 올림픽체조경기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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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그리스 공연 실황을 세계 2억5000여만명에게 들려줄 기회를 갖게 됐을 때 이건 제 인생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엄청난 공연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두렵기도 했죠.그러나 전 무언가에 도전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인 것 같아요. 모두가 하기 힘든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게 제 철학입니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투어 중에서도 최고의 스태프와 만든 가장 환상적인 공연이죠."
월드투어 콘서트로 20개국에서 200만명을 동원하고 35개 플래티넘과 골드 레코드 기록을 세운 '뉴에이지 음악계의 베토벤' 야니(57)가 오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연다. 16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한국 공연을 시도했다"며 "한국 팬들을 빨리 만나 특별한 경험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앨범 '대어 투 드림'의 수록곡 '아리아'와 두 번째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앨범 '인 마이 타임'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은 슈퍼볼,US오픈,투르 드 프랑스,세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88서울올림픽과 ABC뉴스 시그널 등에 쓰였다. 앨범도 3500만장 이상 팔렸다.
1993년 그리스 아테네의 헤로드 아티쿠스 극장에서 세계 문화유적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주제로 한 공연은 화려한 퍼포먼스의 절정을 이뤘다. 실황을 담은 앨범 '라이브 앳 디 아크로폴리스'는 750만장 이상 판매됐다.
그는 1997년 공연 허가가 까다로웠던 인도의 타지마할 공연이나 중국의 자금성 공연을 떠올리며 "수천명이 나에게 집중할 때 매우 긴장되고 떨리고 흥분된다. 라이브 공연은 예상치 않은 변수가 많은데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때 더 신나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15명의 세계적인 연주자가 함께한다. 모두 다른 문화를 가진 다국적 음악가들이지만 영감을 주고받는 데 거침이 없다. 그는 "파라과이 하프 연주자,중국 키보디스트,러시아 첼리스트 등이 모여 서로 많은 것을 배우고 가르치며 시너지를 낸다"면서 "세계적 드러머인 찰스 아담스는 내가 처음 음악을 시작한 '카멜레온'에서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고,바이올리니스트 삼벨 예르빈얀은 처음 만났을 때 영어를 못해 음악으로 소통했다. 모두 1995년부터 함께 호흡해온 사람들이라 무척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장소에서 대형 공연을 펼쳐온 그에게 이제는 평화의 메시지가 필요한 장소에서 먼저 공연 의뢰가 들어오곤 한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특별한 장소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지난 4월 발매된 앨범 '트루스 오브 터치'에 대해서는 "어쿠스틱보다는 일렉트로닉에 가깝고,리듬에는 현대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 중 최고 수준의 곡만 모았다. 몇 년 동안 발매하지 않아 앨범에 대해 하고 싶은 말도 많았다"며 애착을 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대표곡인 '아리아' '산토리니' 등을 포함해 새 앨범 수록곡,건반 소리가 아름다운 '에코 오브 드림'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관람료는 9만9000~27만5000원.(02)3141-3488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