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조현오 경찰청장이 최근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를 관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은 조 청장이 지난 2일 오후 용산CGV에서 경찰청 수사·생활안전국 간부 등 7명과 함께 영화 ‘도가니’를 봤다고 4일 밝혔다.조 청장은 영화 관람 직후 “충격을 받았다”며 관련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조 청장은 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적 공분을 이끌고 있는 데다 경찰이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해 사실상 전면 재수사에 나선 만큼 영화를 직접 관람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조 청장은 4일 오전 간부회의에서도 “영화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 있겠지만 경찰이 진정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해 왔는 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며 “말로만 ‘친서민’을 외쳤지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던 만큼 10만 경찰관들이 모두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광주경찰청 소속 성폭력전문수사관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한 특별수사팀을 광주인화학교 사건 수사에 투입했다.경찰은 가해 교사의 추가 성폭행,관할 행정 당국의 관리·감독의 적정성,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점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