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밀집지역인 서울 강남과 경기 평촌신도시,외고 과학고가 신설되는 세종시 인근의 신규 분양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도 '교육 프리미엄'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수요가 뒷받침된다는 이유에서다.

◆강남 · 평촌학원가 분양 봇물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급이 드물었던 주요 명문학군 지역을 비롯해 특목고,과학고 등이 들어서는 세종시,광교신도시 등에서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역삼동 성보아파트를 헐어내고 새로 짓는 '성보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도성초교,휘문중 · 고교 등 강남 8학군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교들이 가깝다. 대치동 학원가와 2㎞ 정도 떨어져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총 411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25가구여서 경쟁률이 높을 전망이다.

1000여개 학원이 밀집한 평촌학원가 인근에선 대림산업의 '의왕 내손 e편한세상' 2422가구를 분양 중이다. 의왕시에 지어지지만 10차로 도로 건너편이 평촌학원가다. 고교선택제에 따라 평촌 학군에 진학할 수 있다.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던 평촌신도시 주변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다. 내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광교 · 세종시 신흥교육도시 물량도 관심


대우건설은 이달 초 세종시 1-2생활권 내 '세종시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0층 34개 동 총 2592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 초 · 중 · 고 8개교가 들어선다. 과학고,외고도 신설 예정이어서 세종시 단지 가운데 교육여건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용 74~101㎡로 구성되고 전체의 약 93%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이다. 경부고속도로,KTX 등이 가까워 서울까지 2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다음달 광교신도시 C1블록에 주상복합을 공급한다. 아파트 508가구,오피스텔 340실이다. 광교신도시는 경기 남부의 교육메카로 계획된 신도시다. 18개 초 · 중 · 고교를 비롯해 5개의 대학,경기과학고,서울국제학교 등이 포진된다. C1블록은 신개념 주거단지 에듀타운이 조성될 계획이다.

◆교육 프리미엄 단지 주목

서울 대치동,목동,중계동 등은 교육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1년간 대치동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796건으로 직전 연도(514건)보다 55%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도곡동은 438건에서 602건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파트 매매가도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5㎡ 아파트가 올해 초 13억원에서 12억~12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 떨어졌지만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5㎡형은 11억5000만원에서 11억2000만원대로 낙폭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교육 인프라를 잘 갖춘 지역의 아파트들은 한번 입주하면 자녀 교육을 마칠 때까지 이사를 가지 않는데다 거래도 꾸준해 수급여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침체기에는 가격 하락세가 덜하고 회복기에는 먼저 오르는 특성이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