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른바 '레티나(retina · 망막)'급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탑재한 고급형 스마트폰을 첫 출시한다.

LG전자는 이달 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사진)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처음으로 내놓는 '플래그십(flag ship)' 모델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4.5인치 화면에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아이폰4'에 탑재한 고해상도 LCD '레티나'보다 해상도 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당시 애플은 LCD의 기본 단위인 '픽셀'이 인간이 점으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빽빽이 들어차 있다는 뜻을 담아 '망막(retina)'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옵티머스 LTE는 4.5인치 화면에 가로 780개?C세로 1280개의 픽셀이 탑재됐다. 인치당 픽셀 수는 329개로 아이폰4(326개)보다 많다. 중앙처리장치(CPU)는 1.5㎓(기가헤르츠) 듀얼코어,배터리 용량은 1830mAh.크기는 가로,67.9㎜,세로 132.9㎜,두께 10.4㎜이고 무게는 135g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2 LTE'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LG전자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못한 이유는 가격 때문이었다. LG전자 스마트폰들이 애플 아이폰,삼성전자 갤럭시S 등의 최고급 모델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제품으로 기획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티나급 LCD를 탑재한 이번 모델 출시는 경쟁사의 주력제품과 충분히 겨룰 만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평이다.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소비자는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강렬한 첫인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이 실제로 판매되면 삼성전자와의 디스플레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 자사 스마트폰에 이를 탑재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