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양금승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사진)은 "올해 초 경영자문을 벌인 중소기업으로부터 최근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줘 고맙다는 감사패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협력센터는 대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나 핵심 경영진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퇴직 경영자들로 자문단을 구성,이들의 경영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을 찾아 맞춤형 자문에 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자문단에는 이필곤 전 삼성물산 부회장,오세희 전 GS홈쇼핑 사장,권동열 전 퍼시스 사장,원종섭 전 CJ GLS 대표,김이환 전 아남반도체 사장,윤장진 전 현대오토넷 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양 소장은 "디스플레이 부품사인 코아옵틱스는 옛 기아정보시스템 부사장을 지낸 남기재 자문위원의 기술 발굴 및 투자유치와 관련된 자문 덕에 2년 만에 매출이 10배 넘게 늘었다"며 "이 같은 성공사례가 37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코아옵틱스는 개인 위주의 주주 구성을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바꿨고 사업도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BLU) 필름 제조용 마스터롤 생산에 집중하며 성장을 일궜다.

양 소장은 전경련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CEO들의 애로점을 테마별로 정리해 별도 경영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경영자문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이 커지면서 갈등도 생겨나고 있다. 양 소장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해가는데 필요한 밑그림이 아니라 당장의 매출 부진을 타개할 방안만을 원하는 중소기업도 많아 자문단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