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들이 급락장에서 선전하며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4일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60원(0.93%) 오른 6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유럽발 삭풍에 3% 넘게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SK텔레콤도 14만8500원으로 1000원(0.67%) 하락하는 데 그쳤고,KT는 400원(1.12%) 내린 3만5450원에 마감됐다.

이들 통신주는 가격인하 우려와 실적부진 때문에 올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8월 이후 급락장에서는 코스피지수보다 덜 하락하거나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월 말 대비 주가가 21.99%나 뛰었고,SK텔레콤도 1.02% 올랐다. KT는 10%가량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0.01%)과 비교하면 낙폭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주가를 짓눌렀던 요금인하 우려 등 규제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통신주들의 방어주 기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안정성이 뛰어난 통신주로 기관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전망 등 펀더멘털도 나쁘지 않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감익 규모가 다른 업종에 비해 크지 않고,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도입으로 무선데이터 부문의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낙폭이 커 반등장에서는 통신주들의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