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고은·이창래도 후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누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고은 시인은 올해도 후보로 비중 있게 거론돼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
영국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록스는 4일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배당률 4 대 1)를 꼽았다.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6 대 1)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8 대 1),헝가리 소설가 페테르 나다스(10 대 1),알제리 시인 아시아 제바르(12 대 1)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고은은 여섯 번째(14 대 1)로 높은 수상 가능성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에서도 아도니스는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다. 인도 작가 비자이단 데타가 뒤를 잇고 있으며 재미교포 소설가 이창래가 배당률 3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 밖에 하루키,트란스트뢰메르,나다스,조너선 프란젠(미국),모옌(중국),제바르,고은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지난해 페루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요사가 수상하면서 '유럽 독식'이라는 비판에서 조금 벗어났다. 올해는 오랫동안 노벨문학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인이나 미국 출신 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인 중에서는 1996년 폴란드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이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수년째 시인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올해도 고은,아도니스,트란스트뢰메르,제바르,레스 머레이(호주) 등 시인들이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베팅사이트는 고은의 수상 가능성을 작년보다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결과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기 힘든 데다 시인이라는 점에서 수상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미국 작가는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 올해 미국 작가로는 프란젠과 함께 토머스 핀천,필립 로스,코맥 매카시,조이스 캐럴 오츠,포크록 가수 밥 딜런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소말리아 소설가 누루딘 파라,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그해 카프카상을 받은 작가가 두 차례나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올해 수상자인 존 밴빌(아일랜드)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