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 감독 "13세 소녀와 성관계 뼈저리게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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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미성년 모델과 성관계 혐의로 스위스 사법당국에 체포됐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78)이 스위스 방송 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놨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폴란스키 감독은 최근 스위스 TSR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3년 동안 후회했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스키는 2009년 스위스에서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그는 197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있는 친구 집에서 사진촬영 작업을 하던 중 당시 13살이던 모델 사만다 가이머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아왔다. 이후 2009년 9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체포됐다. 폴란스키는 스위스 그슈타드에 있는 별장에서 10개월 동안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 스위스 정부가 미국의 송환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지난해 7월 석방됐다.
폴란스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만행이 자행된 폴란드 게토에서 보낸 시절과 1969년 잔인하게 살해된 아내 샤론 테이트의 죽음이 아직도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폴란스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테스', '피아니스트', '올리버 트위스트' 등이 있다. 특히 그는 2003년 유태인 피아니스트의 처절한 생존을 담은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영화 '유령작가'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