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부터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3분기 자본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주관 실적이 급감했다. 반면 주식 직접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실적이 늘어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의 새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IPO 주관 규모는 353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7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 1분기와 2분기 IPO 주관 규모는 각각 1조4443억원,1조7237억원이었다.

IPO가 이뤄진 종목 수는 12개로 지난해 3분기(27개)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상반기 결산 이후 7,8월엔 IPO가 뜸해 3분기가 비수기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상증자 주관도 많지 않았다. 유상증자 주관 규모는 3670억원으로,지난해 같은 기간(1조441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도 18곳에 불과해 지난해 3분기(30곳)보다 크게 감소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ELS는 각광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피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적은 금융투자상품을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LS 발행총액은 7조7566억원으로,지난해 3분기(6조3461억원)보다 22.2%가량 증가했다. 지수나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채권 발행시장은 대기업 수요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은행채를 제외한 채권 발행 규모는 22조58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조6925억원)보다 9.16%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23조415억원,2분기 27조4581억원에 비하면 감소했다. 특히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9월 들어서는 우량 대기업을 제외하곤 발행 수요가 적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