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쇼핑객 백화점 구매 4배 급증…사은품도 꼼꼼히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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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中 국경절 특수
롯데 289%·신세계 215% ↑
에르메스·설화수 선호
한번에 1000만원 구매도
롯데 289%·신세계 215% ↑
에르메스·설화수 선호
한번에 1000만원 구매도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1층에서는 4일 오전 한 중국인 쇼핑객과 안내요원 간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중국인 쇼핑객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화장품 여성복 등을 중국 인롄카드로 구매한 영수증 10여장을 내밀며 총 구매금액인 450만원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요구했고,안내요원은 "당일 구매한 영수증 금액에 해당하는 사은품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산해서 받을 수 있는 줄 알고 어제와 그제는 사은품을 타러 가지 않았다"고 중국인 쇼핑객이 하소연하자 롯데백화점은 예외를 인정해 합산 금액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내줬다. 김병국 롯데백화점 서비스매니저는 "한국 백화점 사은행사에 익숙지 않아 벌어진 해프닝"이라며 "예전에 중국인들은 사은품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꼼꼼히 챙긴다"고 말했다.
◆'한국 쇼핑문화'에 익숙해진 중국인
이날 오후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 1층 택스리펀드 데스크.30대 초반의 중국인 신혼부부가 세미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명품관 '분더샵'에서 구매한 의류 600만원어치의 영수증을 내밀고는 "300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항공권을 준다던데 우리는 얼마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항공권뿐 아니라 상품권과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12층 고객서비스센터로 향했다.
이처럼 한국 매장과 상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중국인 쇼핑객들이 늘어났다. 최근 2~3년 전부터 한국이 중국인들의 쇼핑명소로 부상하면서 한국 쇼핑문화를 잘 아는 쇼핑객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에서 1~3일 인롄카드 구매금액별로 주는 사은품을 받아간 건수는 1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행사에 비해 3배 증가했다. 롯데 본점 화장품 '설화수' 매장 직원은 "요즘 중국인들은 화장품을 사면 어떤 샘플을 주는지부터 물어본다"며 "무료 샘플에 면세 혜택까지 받으면 면세점 쇼핑의 가격 메리트 못지않다는 것을 아는 중국인이 많아져 매출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구매 패턴도 달라졌다. 여성복 오브제 매장 직원은 "중국인들은 예전엔 단품을 주로 구매했고 여러 품목을 코디해주면 어색해했는데 최근엔 신상품 위주로 한 세트씩 구입한다"며 "단골 손님도 많아져 한 번에 300만~400만원씩,많게는 1000만원 이상 사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전했다.
◆유통가,중국 국경절 특수 톡톡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맞아 서울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명동 일대 가두점,동대문 패션몰 등에는 연일 중국인 쇼핑객들로 붐볐다.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월드점을 찾은 중국인 왕리찬 씨(42)는 양손 가득 40만원어치의 화장품을 사들고 매장을 나섰다. 그는 "대학생 딸과 함께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골랐다"며 "여행 경비로는 360만원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김미연 네이처리퍼블릭 이사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완화 정책 시행,일본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월드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로 늘었다"며 "매출도 5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패션쇼핑몰 두타의 한 의류판매상은 "지난 주말부터 내국인 손님보다 중국인 손님이 더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타 관계자는 "평소 중국인 방문객 중 구입고객은 50~60%를 차지했는데 최근에는 70~80%로 늘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1~3일 중국 인롄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9% 증가했고,신세계백화점에서도 215%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나흘 동안 중국인들은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의 해외 명품은 물론 국산 브랜드로는 설화수(화장품)와 신장경 · 온앤온 등의 여성복을 많이 사갔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송태형/조미현 기자 toughlb@hankyung.com
"합산해서 받을 수 있는 줄 알고 어제와 그제는 사은품을 타러 가지 않았다"고 중국인 쇼핑객이 하소연하자 롯데백화점은 예외를 인정해 합산 금액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내줬다. 김병국 롯데백화점 서비스매니저는 "한국 백화점 사은행사에 익숙지 않아 벌어진 해프닝"이라며 "예전에 중국인들은 사은품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꼼꼼히 챙긴다"고 말했다.
◆'한국 쇼핑문화'에 익숙해진 중국인
이날 오후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 1층 택스리펀드 데스크.30대 초반의 중국인 신혼부부가 세미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명품관 '분더샵'에서 구매한 의류 600만원어치의 영수증을 내밀고는 "300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항공권을 준다던데 우리는 얼마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항공권뿐 아니라 상품권과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12층 고객서비스센터로 향했다.
이처럼 한국 매장과 상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중국인 쇼핑객들이 늘어났다. 최근 2~3년 전부터 한국이 중국인들의 쇼핑명소로 부상하면서 한국 쇼핑문화를 잘 아는 쇼핑객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에서 1~3일 인롄카드 구매금액별로 주는 사은품을 받아간 건수는 1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행사에 비해 3배 증가했다. 롯데 본점 화장품 '설화수' 매장 직원은 "요즘 중국인들은 화장품을 사면 어떤 샘플을 주는지부터 물어본다"며 "무료 샘플에 면세 혜택까지 받으면 면세점 쇼핑의 가격 메리트 못지않다는 것을 아는 중국인이 많아져 매출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구매 패턴도 달라졌다. 여성복 오브제 매장 직원은 "중국인들은 예전엔 단품을 주로 구매했고 여러 품목을 코디해주면 어색해했는데 최근엔 신상품 위주로 한 세트씩 구입한다"며 "단골 손님도 많아져 한 번에 300만~400만원씩,많게는 1000만원 이상 사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전했다.
◆유통가,중국 국경절 특수 톡톡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맞아 서울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명동 일대 가두점,동대문 패션몰 등에는 연일 중국인 쇼핑객들로 붐볐다.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월드점을 찾은 중국인 왕리찬 씨(42)는 양손 가득 40만원어치의 화장품을 사들고 매장을 나섰다. 그는 "대학생 딸과 함께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골랐다"며 "여행 경비로는 360만원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김미연 네이처리퍼블릭 이사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완화 정책 시행,일본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월드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로 늘었다"며 "매출도 5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패션쇼핑몰 두타의 한 의류판매상은 "지난 주말부터 내국인 손님보다 중국인 손님이 더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타 관계자는 "평소 중국인 방문객 중 구입고객은 50~60%를 차지했는데 최근에는 70~80%로 늘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1~3일 중국 인롄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9% 증가했고,신세계백화점에서도 215%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나흘 동안 중국인들은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의 해외 명품은 물론 국산 브랜드로는 설화수(화장품)와 신장경 · 온앤온 등의 여성복을 많이 사갔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송태형/조미현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