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4일 "세계 거대 경제권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미국 행정부의 한 · 미 FTA 이행법안 제출 소식이 전해진 뒤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000년 들어 3% 밑으로 떨어진 뒤 작년 2.6%를 기록하는 등 10년 넘게 3%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유럽 같은 선진 경제권에서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시장을 점차 내주면 개도국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수출 증가세마저 꺾이면 우리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한 · 미 FTA 발효로 양국 간 교역 조건을 개선해 경쟁국보다 높은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 국회도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법안 심사와 여 · 야 · 정 협의체 가동 등 비준안 처리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상이 타결된 지 4년이 훨씬 넘은 만큼 이번엔 정치권에서 매듭을 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