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 매각 입찰이 이르면 다음주 진행된다.

삼성전자 협력회사 에스에프에이(SFA)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하는 가운데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인수 의지가 높아 인수전은 양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MK 인수를 위해 기업 실사에 참여한 곳은 SFA 인터파크 등 국내 기업 2곳과 어피니티(AEP)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합쳐 총 5곳이다.

SFA는 1998년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윈)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별다른 인수 · 합병(M&A) 이력이 없지만 탄탄한 재무구조와 삼성그룹과의 돈독한 제휴관계 때문에 유력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정도가 삼성그룹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 이 회사 지분 10.15%를 매입,2대 주주로 올라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인 원진 부회장(38)과 삼성 오너 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SFA가 사실상 인수자로 낙점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SFA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비상근 임원 7명 중 한 명을 선임할 권리만 있을 뿐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원 부회장과 삼성 오너 간 친분관계도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M&A 시너지 효과가 크고,인수의지가 높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3월 소모성자재를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9년 G마켓 매각대금(4000억원) 일부가 남아 있어 투자 여력도 있다는 평가다. 벤처협회를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끌어들여 명분도 갖췄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약점으로 꼽힌다. 온라인쇼핑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터파크는 2009년 197억원,2010년 15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올 들어 적자폭은 줄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 인터파크가 자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만 3000억원 규모"라며 "MRO 시장을 온라인 비즈니스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