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병준 대표 "진심 경영이 판타지오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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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퇴하고 뛰어든 매니지먼트…김혜수·전도연·지진희 전담하며 경험 쌓아
하정우 임수정 지진희 등 톱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판타지오 소속사의 나병준 대표(35)는 현장 매니저 출신이다. 2001년 다니던 대학을 중도 포기하고 매니지먼트 일에 뛰어든지 올해로 십년이 넘었다.
김혜수 전도연 등이 소속된 팀에서 월급 50만원 받는 막내 매니저 일을 하면서 바닥부터 경험을 쌓으며 잔뼈가 굵은 나 대표는 특유의 성실함과 기획력으로 3년만에 본부장 지위에 올랐으며 2008년 싸이더스HQ의 자회사 격인 NOA엔터테인먼트(현재 판타지오) 대표를 맡게 되면서 경영에 뛰어들었다.
짧다고 보면 짧은 10년만에 대형 기획사의 대표 지위에까지 오르게 된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논현동에 위치한 판타지오 사무실에서 그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매니지먼트로 성공하려면 시간관념 철저해야
"성공비결요?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중요시하고 겸손하고 성실하게 제 일을 해왔기 때문이죠. 제가 내뱉은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지킵니다."
나 대표는 화려한 학벌이라든지 스펙 등보다는 성실함이 매니지먼트의 첫째 비결이라고 믿고 있다.
"약속 시간에 늦게 되면 현장매니저들은 상대방에게 '지금 거의 다왔다. 신호만 건너면 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잠깐의 위기는 넘길 수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면 배우조차도 그 현장매니저를 의심하게 되고 정작 큰일이 있을때 정말 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게되죠"
이어 "기본이 잘 돼 있으면 다른 일도 모두 잘 합니다. 사람이 바쁘다보면 윗사람에게 잘하려고 하고 사소한 일에는 소홀해지게 마련인데 이같은 일들은 부메랑처럼 모두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라고 강조했다.
'진심 경영'을 철저히 강조하는 대표의 철칙 때문일까.
판타지오에는 장기간 몸을 담은 의리파 스타가 많다. 배우 김성수는 9년째, 염정아는 8년째 판타지오와 손을 잡고 있다. 특히 하정우는 판타지오와 함께 성장한 배우로 꼽히고 지진희 또한 나 대표와 끈끈한 관계를 계속해오고 있다. 스타는 외로운 직업-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 가져야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사무실로 무작정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오디션을 보게해달라고 조르는 이들도 많아요. 하지만 내가 좀 잘났다 싶고 최고인 것 같아도 큰 물에 나가보면 나보다 잘나고 끼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중에서 살아남는 성공한 배우들의 비결은 아무래도 절실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절실함은 현실에서 많은걸 바꿔놓죠"
연예인 중에는 반짝 스타로 이름을 날리다 곧 대중들에게 잊혀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병준 대표는 "신인때는 겸손하다가 이름이 좀 알려졌다고 스타의식을 가지면 오래 인기가 유지되지 않아요. 어떨땐 그런 스타의식이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가장 외로운 직업인 것 같기도 해요. 진지하게 스스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중심을 잡아야 기복이 심한 연예계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죠"
내년초 3년간 준비해온 아이돌 그룹 데뷔
배우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판타지오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요즘 영화 '도가니'로 대세로 떠오른 배우 공유를 비롯, 전도연 공효진 김소은 김새론 김성수 김영애 류승범 염정아 이천희 임수정 정겨운 정일우 조윤희 지진희 정유미 등 50여명에 달하는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나병준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음반회사와 협약을 통해 아이돌그룹을 준비중에 있다.
"배우 매니지먼트의 한계를 느끼고 멀티플레이어를 오래전부터 기획해왔는데 때마침 몇년전부터 아이돌 붐이 일어나면서 본의아니게 뒷북을 치게 됐어요. 새로운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린것은 3년쯤 됐고 내년 초 데뷔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막판 트레이닝중입니다"라고 밝혔다.
나 대표의 철저한 매니지먼트와 음반 전문회사의 기획으로 탄생하게 될 여성 그룹 한팀과 남성 그룹 한팀은 변화하는 엔터테이너 시장에 발맞춰 짜임새 있게 운영될 계획이다. 그만큼 끼와 재주가 넘치는 멤버들로 구성돼 있어 나 대표의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공유, 영화 홍보행사 일정 빡빡 '차기작 논의할 겨를 없어'
2000년 한 장애학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성폭행사실을 담은 공지영 소설 '도가니'의 영화제작에는 판타지오가 참여해 제작단계부터 많은 조력을 아끼지 않았다.
주연배우 공유는 군 복무 시절, 병장진급 기념으로 지휘관이 선물한 소설 '도가니'를 읽은 뒤 마지막 휴가를 나와 '도가니'의 영화화를 제안했다. 그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알 수 없는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꼈다"라며 "'우리가 싸워야 하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극중 인물 서유진의 대사에 마음이 동해 영화화 작업에 동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영화가 개봉 2주만에 1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사회적 정치적 붐을 일으키자 공유 또한 덩달아 매우 바빠졌다. 각종 홍보 행사로 차기작을 고민할 여력도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공유는 "영화 '도가니'가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서 흥행배우로서의 기쁨보다는 사회적으로 장애아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조그마한 역할을 하게 됐다는게 더욱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병준 대표 또한 "처음 소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어요"면서 관객들이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을 더했다.
판타지오 개명 이유이후 승승장구
NOA엔터테인먼트가 판타지오로 개명된 배경에는 나 대표의 취향도 한 몫했다.
동화적인 환타지 어감을 너무 좋아하는 나대표는 '근본(origin)속에서 자유를 펼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판타지오로 개명을 한 뒤 회사일도 더욱 잘 풀리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나병준 대표는 '엔터테인먼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매니지먼트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공유하게 하고 싶습니다.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발전시켜나가는게 우리같은 사람들의 몫이죠"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양지웅 기자
하정우 임수정 지진희 등 톱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판타지오 소속사의 나병준 대표(35)는 현장 매니저 출신이다. 2001년 다니던 대학을 중도 포기하고 매니지먼트 일에 뛰어든지 올해로 십년이 넘었다.
김혜수 전도연 등이 소속된 팀에서 월급 50만원 받는 막내 매니저 일을 하면서 바닥부터 경험을 쌓으며 잔뼈가 굵은 나 대표는 특유의 성실함과 기획력으로 3년만에 본부장 지위에 올랐으며 2008년 싸이더스HQ의 자회사 격인 NOA엔터테인먼트(현재 판타지오) 대표를 맡게 되면서 경영에 뛰어들었다.
짧다고 보면 짧은 10년만에 대형 기획사의 대표 지위에까지 오르게 된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논현동에 위치한 판타지오 사무실에서 그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매니지먼트로 성공하려면 시간관념 철저해야
"성공비결요?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중요시하고 겸손하고 성실하게 제 일을 해왔기 때문이죠. 제가 내뱉은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지킵니다."
나 대표는 화려한 학벌이라든지 스펙 등보다는 성실함이 매니지먼트의 첫째 비결이라고 믿고 있다.
"약속 시간에 늦게 되면 현장매니저들은 상대방에게 '지금 거의 다왔다. 신호만 건너면 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잠깐의 위기는 넘길 수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면 배우조차도 그 현장매니저를 의심하게 되고 정작 큰일이 있을때 정말 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게되죠"
이어 "기본이 잘 돼 있으면 다른 일도 모두 잘 합니다. 사람이 바쁘다보면 윗사람에게 잘하려고 하고 사소한 일에는 소홀해지게 마련인데 이같은 일들은 부메랑처럼 모두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라고 강조했다.
'진심 경영'을 철저히 강조하는 대표의 철칙 때문일까.
판타지오에는 장기간 몸을 담은 의리파 스타가 많다. 배우 김성수는 9년째, 염정아는 8년째 판타지오와 손을 잡고 있다. 특히 하정우는 판타지오와 함께 성장한 배우로 꼽히고 지진희 또한 나 대표와 끈끈한 관계를 계속해오고 있다. 스타는 외로운 직업-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 가져야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사무실로 무작정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오디션을 보게해달라고 조르는 이들도 많아요. 하지만 내가 좀 잘났다 싶고 최고인 것 같아도 큰 물에 나가보면 나보다 잘나고 끼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중에서 살아남는 성공한 배우들의 비결은 아무래도 절실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절실함은 현실에서 많은걸 바꿔놓죠"
연예인 중에는 반짝 스타로 이름을 날리다 곧 대중들에게 잊혀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병준 대표는 "신인때는 겸손하다가 이름이 좀 알려졌다고 스타의식을 가지면 오래 인기가 유지되지 않아요. 어떨땐 그런 스타의식이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가장 외로운 직업인 것 같기도 해요. 진지하게 스스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중심을 잡아야 기복이 심한 연예계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죠"
내년초 3년간 준비해온 아이돌 그룹 데뷔
배우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판타지오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요즘 영화 '도가니'로 대세로 떠오른 배우 공유를 비롯, 전도연 공효진 김소은 김새론 김성수 김영애 류승범 염정아 이천희 임수정 정겨운 정일우 조윤희 지진희 정유미 등 50여명에 달하는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나병준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음반회사와 협약을 통해 아이돌그룹을 준비중에 있다.
"배우 매니지먼트의 한계를 느끼고 멀티플레이어를 오래전부터 기획해왔는데 때마침 몇년전부터 아이돌 붐이 일어나면서 본의아니게 뒷북을 치게 됐어요. 새로운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린것은 3년쯤 됐고 내년 초 데뷔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막판 트레이닝중입니다"라고 밝혔다.
나 대표의 철저한 매니지먼트와 음반 전문회사의 기획으로 탄생하게 될 여성 그룹 한팀과 남성 그룹 한팀은 변화하는 엔터테이너 시장에 발맞춰 짜임새 있게 운영될 계획이다. 그만큼 끼와 재주가 넘치는 멤버들로 구성돼 있어 나 대표의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공유, 영화 홍보행사 일정 빡빡 '차기작 논의할 겨를 없어'
2000년 한 장애학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성폭행사실을 담은 공지영 소설 '도가니'의 영화제작에는 판타지오가 참여해 제작단계부터 많은 조력을 아끼지 않았다.
주연배우 공유는 군 복무 시절, 병장진급 기념으로 지휘관이 선물한 소설 '도가니'를 읽은 뒤 마지막 휴가를 나와 '도가니'의 영화화를 제안했다. 그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알 수 없는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꼈다"라며 "'우리가 싸워야 하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극중 인물 서유진의 대사에 마음이 동해 영화화 작업에 동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영화가 개봉 2주만에 1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사회적 정치적 붐을 일으키자 공유 또한 덩달아 매우 바빠졌다. 각종 홍보 행사로 차기작을 고민할 여력도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공유는 "영화 '도가니'가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서 흥행배우로서의 기쁨보다는 사회적으로 장애아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조그마한 역할을 하게 됐다는게 더욱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병준 대표 또한 "처음 소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어요"면서 관객들이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을 더했다.
판타지오 개명 이유이후 승승장구
NOA엔터테인먼트가 판타지오로 개명된 배경에는 나 대표의 취향도 한 몫했다.
동화적인 환타지 어감을 너무 좋아하는 나대표는 '근본(origin)속에서 자유를 펼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판타지오로 개명을 한 뒤 회사일도 더욱 잘 풀리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나병준 대표는 '엔터테인먼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매니지먼트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공유하게 하고 싶습니다.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발전시켜나가는게 우리같은 사람들의 몫이죠"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