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위기에서 벗어난 저축은행들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에 6600억원을 증자하고 6월 말 이후 3000억원을 더 쏟아부었지만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회사가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100억원 증자를 이달 안에 끝내고 앞으로 분기마다 100억원씩 2011회계연도에 모두 400억원의 증자를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옥 2곳을 17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도 이달까지 잔금을 받아 끝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이 진행 중인 경기솔로몬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우선협상 대상자인 올림푸스와 가격이 맞지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다수의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업정지를 당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늦어도 다음달에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예정했던 440억원 증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토마토2저축은행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증자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증자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자본잠식 상태를 겪고 있는 회사가 워낙 많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지우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6월 말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가 6곳에 이르고 28개 회사는 부분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물론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6개 저축은행이 당장 예금이 빠져나갈 정도로 위기에 몰린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경남제일,미래,신민저축은행 등은 2010회계연도 결산을 마친 뒤 3개월 동안 대주주 증자와 부실채권 회수 등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일단 벗어났고,우리와 대원저축은행 등은 경영정상화 자금을 받아 2017년 이후에나 적기시정 조치 대상이 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