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4일 공식 출시…"말리부 상품성 자신"
차선이탈 방지장치 등 동급 첫 적용

쉐보레 말리부가 국산 중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GM은 지난 4일 중형 세단 말리부를 공식 발표하고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말리부가 다음달부터 본격 판매에 나서면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르노삼성차 SM5 3개 차종과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또 말리부가 새롭게 가세하면 중형차 '빅3' 판도에 변화가 올지도 주목된다.



말리부는 올해 한국GM이 내놓는 쉐보레 8개 차종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신차다. 토스카 이후 5년 만에 출시되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데다 내수 시장에서 판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급 모델로 나왔기 때문이다.

말리부에 거는 기대는 전 세계 지역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말리부는 중국과 미국, 유럽 등 해외 100여개 지역에서도 판매되지만 한국이 첫 번째 시장으로 결정된 것이다.

한국GM은 말리부를 내놓고 디자인과 주행 정숙성, 동급 최초의 편의기능 등 상품성을 강조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말리부는 스포츠카 디자인에 정숙성이 무기"라고 말했다. 손동연 기술개발부문 부사장 또한 "말리부는 공기 역학 설계로 윈드 노이즈를 줄였고 흡차음재를 적용해 알페온 수준의 주행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국산 중형차에 처음 적용된 기능들도 상품성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차선이탈 경고장치나 운전석·동반석 12방향 파워시트 등은 동급 최초로 적용됐고 고급 세단에 주로 볼 수 있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후방주차 보조센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도 갖췄다.


말리부는 가솔린 2.0 및 2.4 엔진 두 종류로 판매된다. 주력 모델은 쏘나타, K5 등과 동급인 2.0 모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표 참조)

동력 성능은 말리부 2.0이 최고출력 141마력에 최대토크 18.8kg·m, 연비는 12.4km/ℓ다. 동급 쏘나타(K5 엔진과 동일)는 최고출력 165마력에 최대토크 20.2kg·m, 연비 13km/ℓ. 객관적인 제원 수치는 말리부가 떨어진다.

말리부는 차값(자동변속기 기준)이 2.0 모델 2185만원~2821만원, 2.4 모델 3172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등급별로 옵션에 따라 편의 기능의 차이를 보이는 만큼 차값의 단순 비교는 힘들다. 하지만 2.0 동급의 경우 말리부는 쏘나타(2190만~2800만원)와 K5(2150만~2730만원)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한국GM은 말리부의 내수 판매 목표를 아직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2006년 토스카가 처음 나왔을 때 월 3000대 이상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초기 판매는 그 이상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쏘나타는 9986대, K5는 9475대가 각각 팔렸다. 또 SM5도 4537대가 팔려 8월 보다 판매량이 23% 증가하는 등 최근 판매가 다시 늘고 있다.

무엇보다 쏘나타와 K5는 세단·터보·하이브리드 3가지 모델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SM5나 말리부 보다 판매 경쟁에서 다소 유리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