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S' 공개…"달라진 점 7가지"

애플이 아이폰5가 아닌 보급형 모델 '아이폰4S'를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15개월만에 새로운 아이폰이 등장했지만 국내 시장은 이번 제품의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않아 연말께 이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필 쉴러(Phil Schiller)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아이폰4S를 공개하며 "아이패드와 같은 A5칩을 채택한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최대 2배 빨라진 중앙처리장치(CPU)와 7배 빨라진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과 같이 3.5인치 크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외형상 큰 차이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러나 아이폰4 출시 당시 '안테나 게이트' 논란을 일으켰던 통화품질 문제를 개선하고 데이터 전송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이전보다 발전된 안테나 기술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아이폰4S에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대신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방식을 택했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쉴러는 "아이폰4S는 기존 아이폰4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2배 빨라진 14.4Mbps에 이르며 상향 시 5.8Mbps"라고 설명했다. 이는 모토로라 아트릭스나 LG옵티머스3D, HTC 인스파이어4G와 동일한 속도라고 덧붙였다.

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유럽이동통신(GSM) 방식에 적용되는 칩을 모두 탑재해 전 세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월드폰'이라고 쉴러는 소개했다.

이번에 새롭게 소개된 소프트웨어도 눈길을 끈다. 애플은 사람의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는 '음성 제어(Voice Control)' 기능도 선보였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인수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시리(Siri)'의 기술을 아이폰4S에 접목한 것이다.

사용자가 아이폰 홈 버튼을 누르고 '오늘 비옷을 입어야 하나요'라고 말하면 아이폰에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이 뜨는 방식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세계 시각, 환율, 지도, 지식, 주가 등을 대화 형식으로 알아볼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를 읽어줄 수도 있으며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제품이 기존 5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3264×2448)로 업그레이드 한 카메라의 성능도 긴 시간을 할애하면서 소개했다.

카메라는 새로운 센서를 적용해 광효율이 73% 개선됐으며 자동 화이트밸런스도 26% 증가됐다. 애플은 "첫 사진을 처리하는데 HTC와 삼성전자 제품은 2초 가량 걸리지만 아이폰4S는 즉각적이기 때문에 더 밝고 정확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며 "얼굴 인식 기능도 추가됐고 HD급 동영상 녹화시(1080p) 소음 제거 기능도 갖췄다"고 말했다.

배터리 수명은 3G 통화시 8시간, 3G 브라우징 시 6시간, 비디오 재생의 경우 10시간 등을 지원한다.

아이폰4S의 가격은 용량별로 각각 199달러(16GB), 299달러(32GB), 399달러(64GB)로 책정됐으며 오는 7일부터 예약주문을 받아 14일부터 배송하게 된다.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5'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는 오는 12일 시작한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4S를 오는 14일 미국 ,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7개국에서 1차로 발매한다고 밝혔다. 2주 뒤인 28일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헝가리, 네덜란드 등 22개국에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차 출시국에서도 제외돼 오는 12월께 70개 국에서 추가로 발매될 때 아이폰4S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애플스토어와 아이패드 등 제품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아이폰4S와 주요 기능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은 담당 부사장에게 넘겼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