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유럽銀 지원 방안 기대에 급반등…다우 153.41p↑
뉴욕증시가 유럽은행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는 소식에 장 막판 40여분 동안 급반등하며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53.41포인트(1.44%) 오른 1만808.71을 기록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72포인트(2.25%) 상승한 1123.9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404.82로 68.99포인트(2.95%) 반등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이날 다우 지수는 장중 251포인트 가량 빠지는 등 위축된 투자심리를 드러냈다. 하지만 장 막판 40여분을 남겨놓고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유럽은행에 대한 자본확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은 반등세를 나타냈다.

EU 재무장관들은 위기 금융기관들을 구제하기 위해 은행 재자본화 방법을 검토해야 하는 것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용된 올리 렌 유럽위원회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은행 재자본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장 막판 40여분 동안 은행주는 6.5% 급반등하며 환호했다. 이 시간 동안 모건스탠리는 17%,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 급등하며 장중 내림폭을 모두 만회하며 반등했다. 모건스탠리는 12.3%, BOA는 4.2% 상승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부양 조치 관련 언급도 시장 분위기 개선에 한 몫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면서 보다 강한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이폰4S를 공개한 애플은 기대를 모은 아이폰 5가 아닌 개량형이 나온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0.6% 하락하며 마감했다. 아이폰 4S 공개 직후에는 3% 이상 내리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1년여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일 대비 1.94달러(2.5%) 하락한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