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이 러시아의 연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AFP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WTO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4일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부통령이 러시아의 WTO 가입과 관련해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진행 중인 협상의 성공적 결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과 슈발로프 부총리는 미-러 양국 관계를 상호 안보와 번영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1993년부터 WTO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는 올해 말까지 회원국이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국과의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인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등과 창설한 ‘단일경제 공동체’와 WTO의 관계 설정 등을 비롯한 몇 가지 문제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러시아와 갈등 관계에 있는 그루지야와의 관개 개선도 문제다. 러시아는 WTO 가입을 위해 그루지야를 포함한 153개 기존 회원국 전체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루지야는 러시아의 WTO 가입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008년 8월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자국에서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 압하지야 등 자치 공화국과 러시아와의 국경에 국제 감시단을 파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