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약 20년만의 일이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등급 전망과 단기채권 등급은 '부정적', 프라임-1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위기로 전반적인 금융환경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이탈리아가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가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내 두번째로 많은 부채를 줄이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540억유로(72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긴축재정안을 마련, 의회에서 최종 승인했지만 신용등급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디스는 이어 비록 향후 유로존에서 이뤄질 정책들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줄어들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겠지만 그 반대 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국제신용신평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20일 이탈리아의 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 바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