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세 단계나 낮췄기 때문에 충격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무디스가 이탈리아에 제시한 기존의 신용등급이 타 신용평가사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3단계 하향조정한 5일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곽 연구원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앞서 이탈리아의 등급을 'A'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며 "무디스가 'A2'로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놓은 것 뿐"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높은 수준을 낮추면서 하향 조정 폭은 컸지만,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자체를 예상 외로 크게 내려 잡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을 한 차례 앞서 겪었기 때문에 투자자들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곽 연구원은 "S&P가 이탈리아 등급을 한 단계 낮춘 지난달 20일에도 코스피지수가 장중 1.5% 이상 하락했지만 장 막판에는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밤 사이 미국증시가 탄력적으로 오른 부분이 국내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날도 장 후반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