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당시에도 시장은 충격을 흡수한 바 있다"며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 강등했지만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가 이번에 S&P와 같은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시장에서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을 처음으로 겪는 이벤트가 아닌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이탈리아의 부채 조달금리가 올라가고 대외신용도가 낮아지면서 그리스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 이사는 "시장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보다 유럽 은행권 자본확충 기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의 가장 큰 문제인 의사결정 지연,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대비 포석 등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단발성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세 단계 하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했다.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달 S&P가 이탈리아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시킨데 이어 단행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