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5일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국내증시를 강하게 끌어내릴 이슈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유럽위기의 글로벌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안이어서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며 "하지만 지난달 이미 등급을 낮췄던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후행적 성격이 강해 추가로 우리 시장을 강하게 끌어내릴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세 단계 하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했다.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달 S&P가 이탈리아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시킨데 이어 단행됐다.

또다른 국제신용신평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20일 이탈리아의 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 바있다.

김 이사는 "현재 시장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으로 옮아 가거나 국채가 아닌 은행으로 충격이 이어지면서 실물에 악영향을 미치고 미국과 중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드는 전염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이러한 걱정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전염 우려를 차단할 수 있는 해법인 부실채권 매입과 은행 자본확충, 국제유가 하락 중에서 전날 은행 자본확충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국제 유가도 떨어져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다소 완화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확대가 유럽의회에서 통과되면 전염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확보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증시에 직접적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