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비슷한 거래 수준인 1190원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연휴 동안의 악재를 모두 반영하며 직전 거래일보다 15.9원 상승한 1194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1~1192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4.7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밤 뉴욕증시의 상승과 유로화의 급반등을 반영, 전날의 상승폭을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날 1200원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간의 경계심은 여전히 유효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과매수 부담과 채권자금 유입 등이 상단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외 증시와 유로화 흐름에 영향을 받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밤사이 유로화가 큰 폭 반등하는 등 서울환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으나 여전히 불안한 대외변수들이 환율의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추가 고점 높이기보다는 높아진 거래 수준에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 역시 "높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180원 부근의 저점매수세 역시 작지 않다는 점에서 환율은 1190원 전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말 외환보유액은 3033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말 대비 감소폭은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최대 수준인 88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80~1200원 △삼성선물 1185~121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