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약이 없어도 믿음이 있으면 병이 치료되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5일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나친 불안감이 경제에 주는 부담이 크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박 장관은 이어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가 믿지 못해 병이 낫지 못하는 노시보(nocebo effect) 효과는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국내 실물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데도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대외경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박 장관은 설명했다.

박 장관은 “우리 몸에는 외환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해온 특유의 위기 극복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며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도 지혜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 부문 점검을 지식경제부에 주문했다.그는 “20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재정위기가 가시화되면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지경부를 중심으로 수출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박 장관은 “정부가 재정건전성 문제로 최근 제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활성화하고 공생발전 이루는 기업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위기 극복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중지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경제부처 장관들이 모여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던 경제정책조정회의가 금융시장 점검과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춘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화된 뒤 처음 열렸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