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해외 수주 증가 기대로 몸값이 치솟은 한국항공우주에 최근에는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설이 부각되면서 급락장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이다.

5일 오후 1시25분 현재 한국항공우주는 전날보다 1.64% 내린 3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3만835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으나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키우면서 오름폭은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수 대비 선전하고 있다.

김태민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장에서 한국항공우주가 선방한 이유는 M&A 이슈가 부각된 점이 크다"면서 "향후 수주 모멘텀을 감안하면 주가 프리미엄을 정당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M&A와 관련한 루머가 시장에 돌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이 관심이 높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기업은 삼성, 현대차, 현대중공업, 포스코, 대한항공, 한화 등"이라며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비용, 높은 기술력, 방위산업의 보안성 등을 감안할 경우 삼성, 현대차 등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이 돌면서 한국항공우주 주가도 고공 행진을 펼쳤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전저점과 비교해 전날까지 22.8%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한국항공우주 지분 26.8%에 대한 민영화 이슈가 하이닉스 매각 이후 본격적으로 공론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올해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의 인수 주체로 부각된 현대중공업 측은 M&A설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답변했고, 한국항공우주 측도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나 구체적으로 파악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항공우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로 환율 수혜도 지목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순이익은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항공우주의 외화 자산이 상반기말 기준 약 1억1600만 달러로 환율이 상승할 때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이라 원·달러 환율이 50원 상승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6.9%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원·달러 환율 추정치가 1050원으로 보수적인 수준이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은 긍정적"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0원, 150원 추가 상승할 경우 EPS는 각각 13.7%, 20.6%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