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시는 내년부터 해마다 낡은 빈집 100가구를 고쳐 200명 가량의 대학생에게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시범사업으로 이달 중 종로·성동·성북구의 낡은 집을 골라 보수공사를 할 계획이다.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예정구역이나 일반주거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활용키로 했다.시중보다 낮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평균 임대료 15만원 수준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인근 대학의 협조를 받아 신청자들을 모집하되 수도권 이외 출신 학생을 먼저 선발할 방침이다.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녀,차상위 계층 자녀,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0% 이하 가구의 자녀(4인 기준 222만3500원) 등이 우선 입주 대상이다.

대학생 임대주택에는 화장실,샤워실,싱크대 등의 시설은 물론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각종 가전제품도 설치된다.구청에서 지정한 관리인이 식사 제공,시설유지,보안 등 임대주택 관리를 맡게 된다.시는 노후 공가 공사비로 가구당 최소 500만원 가량을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집주인이 부담하도록 했다.자치구별로 선정된 6개의 서울형 사회적 기업이 노후 공가의 지붕교체,도시가스 배관공사,내부수리 등의 공사를 담당한다.

김윤규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매년 900개 이상의 방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마련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