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모기업인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올해 사상 최대 경상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 간단한 먹거리를 많이 구매한 데다 할인판매 억제로 비용도 줄었기 때문이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올 회계연도(2011년 3월~2012년 2월) 연결기준 경상이익이 작년보다 17% 증가한 2840억엔(4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5일 발표했다. 지난달 한 차례 상향 조정했던 예상치보다 30억엔(450억원) 더 늘어난 규모다. 올 회계연도가 시작된 3월부터 8월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01억엔,경상이익은 1508억엔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올해 전 세계 매출은 4조7800억엔(71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엔고로 해외 매출액의 엔화 환산 금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의 전 세계 점포 수는 지난해 4만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 재팬'의 경우 대지진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도시락 일회용품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고 대규모 절전운동으로 매장 전기요금도 크게 줄었다. 자사 브랜드 제품을 대폭 확충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