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외국기업 IPO' 수주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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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수수료 국내보다 7배 높아…증권사보다 먼저 기업 발굴도
지난해 7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국내 상장을 앞둔 코라오홀딩스의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증권사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눈에 띄는 것은 법무법인 지평지성이 행사 주최 측에 끼어 있었다는 점.주관 증권사가 먼저 선정된 뒤 법률 자문사를 정하는 일반 시스템과는 사뭇 달랐다.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잇따르면서 로펌(법무법인) 간 법률자문사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자문 수수료가 상당한 데다 상장 이후에도 법률자문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국내사 대비 7배 많은 수수료가 매력
로펌들이 증권사 못지않게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수수료 차이 때문이다. 국내기업 상장 때 법률자문 수수료는 20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해외기업 상장 때 법률자문을 맡으면 1억~1억5000만원,많게는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상장 법률자문이 다른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외국기업들은 상장 이후 감사 및 회계처리와 관련된 법률자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별도 사무소를 두기 힘든 외국기업들은 법무법인을 공시대리인으로 정한다.
가장 앞서 있는 법무법인은 광장이다. 2007년 유가증권시장에 최초로 상장된 외국기업인 화풍방적을 시작으로 9개 중국 기업 IPO 법률자문을 맡았다. 세종은 일본 최초 국내 상장기업인 네프로아이티의 자문을 맡았으며,지평지성과 태평양도 각각 2개 기업의 법률자문을 진행했다. 최대 로펌인 김앤장은 지난해부터 해당 업무를 시작해 아직 후발주자다.
◆로펌 간 차별화된 전략
IPO시장을 개척하면서 로펌들은 각각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업자문에 강한 광장과 세종은 이전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평지성과 기업자문보다는 송무에 강한 태평양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 다. 지평지성은 베트남에 두 군데,라오스와 캄보디아에 한 군데씩 지사를 내고 공격적으로 외국기업 IPO를 유치하고 있다.
태평양은 강력한 중국 영업력을 통해 상장 예정 기업을 증권사보다 빨리 선점하고 있다. 작년 코스닥에 상장한 웨이포트는 태평양이 국내 증권사들에 앞서 발굴한 회사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잇따르면서 로펌(법무법인) 간 법률자문사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자문 수수료가 상당한 데다 상장 이후에도 법률자문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국내사 대비 7배 많은 수수료가 매력
로펌들이 증권사 못지않게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수수료 차이 때문이다. 국내기업 상장 때 법률자문 수수료는 20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해외기업 상장 때 법률자문을 맡으면 1억~1억5000만원,많게는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상장 법률자문이 다른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외국기업들은 상장 이후 감사 및 회계처리와 관련된 법률자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별도 사무소를 두기 힘든 외국기업들은 법무법인을 공시대리인으로 정한다.
가장 앞서 있는 법무법인은 광장이다. 2007년 유가증권시장에 최초로 상장된 외국기업인 화풍방적을 시작으로 9개 중국 기업 IPO 법률자문을 맡았다. 세종은 일본 최초 국내 상장기업인 네프로아이티의 자문을 맡았으며,지평지성과 태평양도 각각 2개 기업의 법률자문을 진행했다. 최대 로펌인 김앤장은 지난해부터 해당 업무를 시작해 아직 후발주자다.
◆로펌 간 차별화된 전략
IPO시장을 개척하면서 로펌들은 각각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업자문에 강한 광장과 세종은 이전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평지성과 기업자문보다는 송무에 강한 태평양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 다. 지평지성은 베트남에 두 군데,라오스와 캄보디아에 한 군데씩 지사를 내고 공격적으로 외국기업 IPO를 유치하고 있다.
태평양은 강력한 중국 영업력을 통해 상장 예정 기업을 증권사보다 빨리 선점하고 있다. 작년 코스닥에 상장한 웨이포트는 태평양이 국내 증권사들에 앞서 발굴한 회사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