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이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 생산시설을 갖췄다.

이 회사는 5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서 연간 9만ℓ 규모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3000억원을 투입한 제2공장은 연간 900만회를 투여할 수 있는 항암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로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1공장을 합할 경우 셀트리온의 의약품 생산능력은 연간 14만ℓ에 달한다. 항암 항체치료제 기준으로 연간 1400만회 이상 투약이 가능한 공급 규모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준공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설비는 셀트리온의 자체 기술로 설계 · 건설돼 한국이 첨단 항체 의약품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제2공장 준공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오는 11월18일과 12월15일에 각각 임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이 종료되는 대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품목허가 신청에 돌입,2013년 일본과 중국,2015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3공장 신축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