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카페인지 휴대폰을 파는 대리점인지 알 수 없는 매장이 서울 중심에 떡하니 들어섰다.

5일 SK텔레콤이 삼성동에 오픈한 복합매장 'T 월드 카페'(world cafe)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이동통신 매장에 커피전문점의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해 구축한 융합 스토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첨단 스마트 기기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체험할 수 있고 전문 상담원의 도움을 받아 기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체험ㆍ구매ㆍ가입이 원스톱으로 가능할 뿐 아니라 단말기를 살 때나 커피를 마실 때도 T 월드 카페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첨단 ICT 서비스가 낯설고 두려운 고객이나, 이동통신 매장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았던 고객들에게 보다 편안하게 실질적인 체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KT도 지난해 카페와 이동통신 매장을 융합한 복합문화공간 '올레스퀘어'를 개관했다. 이곳 역시 T 월드 카페와 마찬가지로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첨단 IT 기기들을 체험해보며, 필요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올레스퀘어는 특히 무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8석 규모의 '드림 홀'도 갖추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IT기업들이 체험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오는 고객과 제품을 사기 위해 오는 고객 모두를 잡을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