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도 '스토리 마케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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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힐스 '독도홀'·블루헤런 '4D코너'…코스마다 상징 조형물
"뭔가 달라야 살아남는다"
코스 곳곳에 기업광고 유치…전동카트에 기업로고 부착
"뭔가 달라야 살아남는다"
코스 곳곳에 기업광고 유치…전동카트에 기업로고 부착
골프장들의 스토리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코스만 있으면 손님들이 몰려든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골프장에 스토리를 만들고 '코스 네이밍(naming)' 작업 등으로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홀마다 독특한 이름 부여
6일부터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을 치르는 천안 우정힐스CC는 아일랜드 그린인 13번홀(파3)을 '독도홀'로 명명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점을 감안해 국가적인 이미지에 걸맞은 이름을 창안해 올해부터 부르기로 했다. 핀 깃발도 태극기로 만들었다.
여자 메이저대회 하이트컵이 열리는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는 마지막 4개홀을 올해부터 '4d 코너'로 부르기로 했다. 하이트의 주력 브랜드인 '드라이피니시d'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아멘코너'를 결합해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15번홀은 어려움(difficult),16번홀은 위험(dangerous),17번홀은 죽느냐,사느냐(dead or live),18번홀은 드라이버홀(drive to death)로 각각 컨셉트를 포지셔닝했다.
◆골프장에서 적극적 기업 홍보
골프장에서 기업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골프장에 기업 이름을 숨기는 것이 관행이었다. 베네스트(삼성),엘리시안(LG),아도니스(대우)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회사 명칭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롯데가 골프장 이름을 '롯데스카이힐'로 바꾼 데 이어 지난해 SK그룹이 제주 핀크스GC를 인수하면서 골프장명을 SK핀크스로 바꾸는 등 회사 이름을 골프장에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인브릿지도 사실상 CJ나인브릿지로 불린다.
골프장을 마케팅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스카이힐은 관계회사들로부터 광고를 유치해 골프장 매출을 늘리고 있다. 캐논이 전동카트에 로고를 부착하면서 수억원을 냈고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도 로고를 홍보하면서 골프장에 거액을 지불했다.
하이트진로㈜가 모회사인 블루헤런GC도 하이트맥주 캔과 참이슬소주 병을 본떠 만든 대형 조형물을 코스에 비치하고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과거 골프장만 지어놓으면 손님들이 몰려들던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했다"며 "그래서 티샷 낙하 지점을 카트 도로 옆으로 조성하는가 하면 코스를 벗어나면 대부분 OB로 처리하는 등 공급자 위주로 골프장을 운영해왔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국내에서도 골프장 앞에 기업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거액을 지불하는 '명칭 사용권' 시장이 탄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홀마다 독특한 이름 부여
6일부터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을 치르는 천안 우정힐스CC는 아일랜드 그린인 13번홀(파3)을 '독도홀'로 명명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점을 감안해 국가적인 이미지에 걸맞은 이름을 창안해 올해부터 부르기로 했다. 핀 깃발도 태극기로 만들었다.
여자 메이저대회 하이트컵이 열리는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는 마지막 4개홀을 올해부터 '4d 코너'로 부르기로 했다. 하이트의 주력 브랜드인 '드라이피니시d'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아멘코너'를 결합해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15번홀은 어려움(difficult),16번홀은 위험(dangerous),17번홀은 죽느냐,사느냐(dead or live),18번홀은 드라이버홀(drive to death)로 각각 컨셉트를 포지셔닝했다.
◆골프장에서 적극적 기업 홍보
골프장에서 기업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골프장에 기업 이름을 숨기는 것이 관행이었다. 베네스트(삼성),엘리시안(LG),아도니스(대우)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회사 명칭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롯데가 골프장 이름을 '롯데스카이힐'로 바꾼 데 이어 지난해 SK그룹이 제주 핀크스GC를 인수하면서 골프장명을 SK핀크스로 바꾸는 등 회사 이름을 골프장에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인브릿지도 사실상 CJ나인브릿지로 불린다.
골프장을 마케팅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스카이힐은 관계회사들로부터 광고를 유치해 골프장 매출을 늘리고 있다. 캐논이 전동카트에 로고를 부착하면서 수억원을 냈고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도 로고를 홍보하면서 골프장에 거액을 지불했다.
하이트진로㈜가 모회사인 블루헤런GC도 하이트맥주 캔과 참이슬소주 병을 본떠 만든 대형 조형물을 코스에 비치하고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과거 골프장만 지어놓으면 손님들이 몰려들던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했다"며 "그래서 티샷 낙하 지점을 카트 도로 옆으로 조성하는가 하면 코스를 벗어나면 대부분 OB로 처리하는 등 공급자 위주로 골프장을 운영해왔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국내에서도 골프장 앞에 기업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거액을 지불하는 '명칭 사용권' 시장이 탄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