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그가 돈을 줬다는 현 정부 전·현직 고위 인사들 간의 ‘진실게임’이 달아오르고 있다.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와 서면진술서 검토를 통해 양측의 신빙성을 저울질 중이다.

이 회장은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SLS그룹으로부터 접대를 받지 않았다고 제시한 증빙자료에 대해 “카드 영수증이 아니라 빌(bill)지,즉 가게에서 발행한 청구서”라고 주장했다.그는 “가게에서 (손님들에게) 청구서를 잘 주지 않지만 준다고 하더라도 (손님들은) 그 자리에서 버린다”며 “(박 전 차관이) 왜 그것까지 보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이 총리실 재직 당시인 2009년5월 일본 방문 때 현지 법인 간부를 통해 술자리에서 400만~500원 어치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지난달 언론에 폭로했다.박 전 차관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술값은 10여년 지인인 강모씨가 계산했다”고 반박하며 강씨가 계산한 영수증 사본을 제시했다.영수증이 아니라 청구서라는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라면서 영수증과 청구서조차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박 전 차관을 비롯해 이 회장이 돈을 줬다고 지목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 3명은 지난달 27일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형사고소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은 최근 이들 3명의 대리인과 서면 진술서를 통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6일 이 회장을 세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검찰은 이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모두 3장의 법인카드를 줬다.신 전 차관이 이 카드들을 ‘다른 정부기관에 빌려줘 돌려쓰게 했다”고 언론에 주장한 내용에 대해 진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