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에는 애플이 아이팟 클래식 모델 생산을 중단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스마트폰에 뮤직플레이어 기능이 들어 있어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한 제품이라면 생명력을 다했다는 판단에 근거한 얘기다.

그러나 애플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팟을 계속 생산할 것임을 천명했다. 필 실러 부사장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뮤직플레이어를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아이폰이 관심의 초점이었지만 아이팟 신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애플은 원래 6,7월쯤에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고 10월에 아이팟 신제품을 내놓았다. 올해는 아이팟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아이폰 신제품도 발표한 셈이다.

실러 부사장은 아이팟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아이팟을 내놓았던 것은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아이팟을 내놓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입장이 그대로라는 뜻이다. 애플은 아이팟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매력을 더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이라기보다 새로운 기능이라고 하는 게 맞다.

아이팟나노의 경우 어느 사업자가 만든 시계 액세서리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아이팟나노 화면에 시계 화면을 보여주고 고급스러운 시곗줄을 달면 아이팟나노가 고급 시계가 된다는 아이디어인데 애플이 그대로 도입했다. 애플은 이날 16가지 시계 화면을 공개했다. 로마 숫자,클래식 LCD(액정표시장치) 스타일,숫자,미키마우스나 미니마우스 캐릭터 등을 활용했다.

실러 부사장은 아이팟터치에 대해 "가장 인기 있는 휴대용 게임기"라고 평했다. 아이폰이 잘나가도 아이팟터치가 게임기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아이팟터치에 모바일 운영체제(OS) iOS5를 탑재하면 아이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어 기기 성격이 달라진다"며 "아이팟터치가 친구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악감상과 게임플레이 외에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말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