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금 7조4000억원 한국 떠났다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2개월간 유럽계 자금 7조4302억원이 국내 주식 ·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과 아시아계 자금은 여전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월 중 외국인의 증시 투자자금은 주식 1조3140억원,채권 25억원 등 총 1조3165억원 감소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로써 8~9월간 외국인 순투자는 총 7조1070억원 줄었다.

지난 2개월간 자금 이탈은 유럽계가 주도했다. 유럽계 자금은 8,9월 두 달 동안 4조2781억원어치의 주식과 3조1521억원어치의 채권을 팔았다. 이탈규모는 7조4302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룩셈부르크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전체 국가 중 최대인 1조88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랑스(1조4027억원) 아일랜드(6869억원) 영국(4171억원) 네덜란드(2358억원) 등도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유럽 내에서는 스위스만 35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지난 2개월간 프랑스가 1조8921억원을 빼갔다. 영국도 1조1846억원 줄였다. 채권 순투자액은 순매수액에서 만기상환액을 뺀 것이다. 스위스 순투자도 1513억원 줄었으나 독일은 26억원 증가해 큰 변화가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주식과 채권을 대규모 순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