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항공기업체인 한국항공우주가 자이로드롭 장세 속에서도 트리플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흘 새 코스피지수는 10.1% 빠졌지만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5.4%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은 정책금융공사가 소유한 지분(26.8%) 매각에 대한 인수 · 합병(M&A)설이 관심사로 부각된 덕분으로 풀이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관심이 높다는 소문이 시장에 돌고 있다"며 "삼성 현대차 포스코 한화 등도 관심을 표명하는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기업공개(IPO) 때 보호예수로 묶인 정책금융공사 지분(26.4%)은 6개월 뒤인 내년 초 풀린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이 마무리된 후 한국항공우주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테크윈(10%) 현대차(10%) 등의 지분도 블록딜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비수기를 지나 4분기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수주액이 1조7000억원을 상회하면서 연간 목표치인 2조4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국방부 예산집행이 몰려 수주액이 많은 편이지만 11,12월에는 기체부품 등의 수주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급등한 원 · 달러 환율의 최대 수혜주로도 꼽힌다. 하 연구원은 "상반기 말 기준 외화자산은 1억1600만달러로 환율이 50원 오를 때마다 주당순이익(EPS)이 6.9%씩 증가해 총 60억원어치의 순이익 증가 효과를 본다"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