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위키피디아가 장악한 온라인 사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출판용 사전에 기록된 콘텐츠를 모두 포함한 아이패드용 앱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요금은 한 달에 2달러,연간 24달러로 웹사이트 유료회원 가입비(연 70달러)와 책으로 출판된 사전 가격(1400달러)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웹사이트 유료회원은 태블릿PC용 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1768년 출간된 정통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는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온라인에 밀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WSJ는 "약 14만개의 검색어를 수록한 브리태니커는 370만개의 방대한 검색어를 포함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보다 양적인 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키피디아가 대중문화를 비롯한 갖가지 분야의 최신 정보를 담은 것과 비교해 브리태니커는 다소 생소하고 전문적이지만 역사적 또는 학문적인 의미가 있는 검색어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검색 결과를 업데이트할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의 출처나 작성자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 반면 브리태니커는 명망 있는 학자와 언론인 등 전문가들이 작성한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WSJ는 "브리태니커가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면서 위키피디아에 맞서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