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사 25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닭고기 기업 하림(대표 이문용·사진)은 친환경, 윤리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하림은 2007년부터 사육농장과 도계라인 등에 총 23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친환경 경영개선 활동을 진행해왔다. 사육농장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친환경 축사로 바꾸고, 악취, 폐수, 부산물 처리 설비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도계 과정에서 산출되는 부산물과 세척 과정에서 나오는 오폐수 처리 설비에도 예산을 투입했다.

제품에도 친환경 개념을 도입했다. 하림의 친환경 브랜드 ‘자연 실록’은 수요가 꾸준히 늘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림은 이처럼 철저한 농장 관리와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해 전통적인 환경파괴 주범으로 인식돼온 축산업 이미지를 친환경 사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하림 관계자는 “그간 닭고기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국내 최대 기업 입지를 굳히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농장을 만들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림은 ‘삶의 가치창출과 행복나눔’이라는 슬로건 아래 봉사활동과 지역사회 참여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윤리경영 시스템, 윤리 마일리지 등 관련 제도를 도입했다. 윤리 마일리지 제도는 온라인 윤리경영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임직원의 사회봉사활동을 항목별로 점수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분기, 반기마다 개인 봉사활동을 측정해 마일리지로 환산한 뒤 각종 문화행사, 도서구입, 사회공헌활동 경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성금 모금뿐만 아니라 장학금 지원, 장기기증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지진 피해를 겪었던 아이티 주민과 지난해 천안함 유가족을 위해 각각 1100만원과 10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지역 내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70여명이 주도해 장기기증 캠페인 활동도 진행 중이다.

지역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익산시 망성면, 낭상면 일대에 총 12개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완공, 지역 노인들에게 안락한 휴식공간을 마련해줬다. 매년 겨울에는 익산시와 함께 익산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쌀’ 1000포를 지급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지역 노인들에게 삼계탕을 끓여 대접하는 행사를 연다. 올해 7월에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익산시 용동면 시설하우스 농가를 찾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