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자회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유아·아동 용품업체 ‘제로투세븐’이다.제로투세븐은 ‘0세부터 7세까지’라는 뜻으로, 아이 탄생과 성장 과정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주력 사업은 유아복이다. 2004년 선보인 ‘알로&루’는 우유 섬유로 만든 친환경 유아복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장 수가 252곳까지 늘었다. 2007년 출시한 ‘포래즈:’는 영국식 고급 이미지를 앞세워 166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2008년에 출시한 ‘알퐁소’는 미국식 캐주얼 스타일을 내세워 100개 매장에서 팔고 있다.

중국에 설립한 자회사(영도칠무연유한공사)를 통해 해외에도 진출했다. 수입 제품이 주를 이루는 중국의 고가 아동복 시장을 겨냥, 알로&루를 중국 주요 도시의 고급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가격도 한국보다 2~3배 비싸게 매겼다. 중국 내 점포 수가 지난해 104개에서 올 7월 125개로 빠르게 늘었고, 중국 매출도 작년 99억원에서 올해 251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2008년 베이비 스킨케어 사업에 진출, 소아 전문 한방병원인 함소아와 함께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 ‘궁중비책’을 내놨다. 이 밖에 온라인 쇼핑몰 ‘제로투세븐닷컴’을 통해 임신, 출산, 육아용품을 판매 중이며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에 매일유업 영·유아식을 유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매일유업을 비롯한 유가공 업체들은 분유·우유 사업을 통해 해당 브랜드에 충성도 높은 주부 고객층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제로투세븐 제품을 300만명이 가입한 ‘매일아이닷컴’을 통해서도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로투세븐 매출은 2007년 600억원대에서 지난해 18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올해 2100억원에 이어 2015년엔 4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4년 만에 2배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