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에 이어 토마토저축은행의 임원도 불법대출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가 연일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남모 전무(46)를 배임 혐의로 지난 4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합수단은 남 전무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에서 남 전무가 자진 출석하자 영장을 집행했다.

합수단은 그가 여신업무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부실한 담보로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토마토저축은행 대주주 신모씨 등이 부실대출에 개입했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신씨를 비롯한 대주주 일가와 다른 경영진도 체포하거나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1000억원대 불법 대출과 1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제일저축은행 회장 겸 대주주인 유동천 씨(71)에 대해 이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환수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합수단은 유 회장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은 돈의 상당액을 개인적인 주식 투자에 썼다가 손해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합수단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한상대 검찰총장,최교일 지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 및 출범 행사를 개최했다.

합수단은 검찰 56명,금융감독원 · 예금보험공사 · 경찰청 · 국세청 33명 등 89명의 수사요원으로 구성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