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 탄소섬유·수처리 사업에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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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는 2020년 매출 5조원,영업이익 5000억원 규모의 우량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폴리에스터 필름 사업뿐 아니라 녹색 성장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확대하고 수처리 사업 등 친환경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부품 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산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구미 구포동 도레이첨단소재 3공장에 총 630억원을 투자,연산 22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착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부품소재 및 완성품 업체와의 전략적인 협력으로 국내에서도 탄소섬유 복합재료의 공동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는 착공식과 함께 경북 구미에 세계 최대 탄소섬유 단지를 세운다는 계획도 내놨다. 2022년까지 모두 1조3000억원을 투자,76만㎡(23만평)의 부지에 탄소섬유 원료부터 완성품까지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또 일본과 함께 보잉,에어버스 등 탄소섬유의 주 수요처인 항공사들의 본사가 있는 미국,프랑스에 이어 한국을 탄소섬유 세계 4극 중 하나로 키우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착공식에서 "한국은 도레이의 중장기 과제인 그린이노베이션 사업(GR)과 아시아 · 신흥국 확대(AE)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국이 유럽연합(EU)뿐 아니라 여러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잇따라 체결하는 것도 최종 제품 수출에 따른 간접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녹색산업의 핵심 축인 수처리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수처리용 멤브레인 사업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상수,하수,담수화 분야에서 기존 공정 방식 대신 멤브레인 방식에 맞춘 소재를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직포 기술을 활용한 MF필터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UF,MF,RO 등 전 종류의 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엔지니어링 업체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멤브레인에서부터 최종 시공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광학용,이형용 폴리에스터 필름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에 총 1500억원을 투자,지난 3월부터 연간 1만8000t의 광학용 필름을 생산 중이다. 내년 3월부터는 연산 2만t의 이형전용 폴리에스터 필름도 공급할 예정이다.
아시아 1위를 지키고 있는 부직포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 자회사인 도레이폴리텍난통에 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t 규모의 위생재와 의료용 부직포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총 7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땅그랑 지역에 연산 2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웠다. 2013년 6월부턴 고급 위생재용 스펀본드 부직포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