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는 유럽발(發) 희소식에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가시지 않은 유럽 재정위기 공포에 1660선까지 밀렸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에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꾸준히 내놓자 지수도 낙폭을 점차 늘려 2%대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 위기감 완화에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이 알려진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양국 합작 은행 덱시아를 구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상승폭을 더 키웠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부각되거나 유럽 주요국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유럽은행들의 자본손실 문제도 동반해서 부각된다"며 "하지만 최근 유럽 은행업종의 주가는 급락 과정에서 그리스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디폴트 우려까지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 은행업종의 리스크를 보여주는 주요 금융기관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고점대비 0.25% 하락했다는 점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 실행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유럽 은행위기가 진정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덱시아 사태를 거치면서 이에 대한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이후 유로존 은행들의 재자본화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또 "덱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구제조치 등은 유럽 금융시스템의 최악을 상정하기보다는 우선은 상황 전개를 기다려보는 자세가 유리한 시점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추격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틀간의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수급상 단기적으로 지수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정상화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비차익 매수로 인한 프로그램 수급 개선 가능성은 지수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변동성(VKOSPI)지수의 상단인 50포인트를 웃돌지 않을 경우 지수의 하방 지지력은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연구원도 "향후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하락 보다는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업종 등과 같은 수출주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