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사망, 국내 IT업체 영향은?
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함에 따라 경쟁 상대였던 국내 정보기술(IT)업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애도를 표한 전문가들은 잡스 사망이 단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심리적인 재료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애플이 IT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애플 내 스티브 잡스의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IT업체들의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전자 등 국내 IT업체들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을 일찍 종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잡스의 사망 소식은 국내 IT업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단편적인 예로 삼성과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 분쟁 역시 의외로 빨리 끝날 수 있거나 최소한 그런 기대감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 애플의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애플이 잡스 사망 이후를 대비해온 만큼 단기간에 경쟁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잡스의 사임이나 죽음에 흔들릴만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단기적으로는 (호재와 악재로 작용해) 시장에 영향을 끼칠 만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향년 56세로 6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8월 건강을 이유로 CEO직에서 물러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스티브 잡스의 총명함, 열정, 에너지는 수 없는 혁신과 우리 삶을 개선시키는 원천이었다"며 "세계는 그로 인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