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함께 'IT산업의 전설'로 통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도 잡스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나타냈다. 경쟁자로 비춰졌던 이들은 2007년 D5 콘퍼런스에서 한 무대에 선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었다.

6일(한국시간)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게이츠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산하 '올싱스디'에 서한을 보내 "참으로 슬프다. 그와 함께 일한 것은 미치도록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했다.

다음은 빌 게이츠의 서한 전문.

저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부고를 듣고 참으로 슬펐습니다.

멜린다(아내)와 저는 스티브와 그의 가족, 친구는 물론 그에게 영향을 받았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스티브와 저의 첫 만남은 약 30년 전입니다. 우리는 동료이자 경쟁자로, 또한 친구로서 인생 절반 가까이를 함께 보냈습니다.

우리는 스티브처럼 깊은 인상을 주는 인물을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의 영향력은 수많은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입니다.

스티브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미치도록 대단한 행운이었고 영광이었습니다.

스티브가 몹시 그립습니다.

게이츠는 이를 자신 트위터(@BillGates)에도 게재했다.

잡스와 동갑내기인 게이츠는 1970년대와 1980년대 퍼스널 컴퓨터(PC)의 초기 개발 시대에서 서로에게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빌 게이츠와 달리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입양아 잡스의 공통점은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해 세계적 IT 기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팀 쿡 CEO는 이날 애플이 곧 잡스의 삶을 추모하는 행사를 곧 준비할 예정이라며 그를 기리는 사람들도 이메일을 통해 그에 관한 기억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