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마콤비 '쾌속질주'…한달간 3승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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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조교사·김혜선 기수
한국경마에서 최고의 '여성 콤비'가 쾌속질주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기수로 지난 7월 첫 여성 조교사에 취임한 이신영 씨(31)와 여성 기수 중 다승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 땅콩' 김혜선 기수(23)가 한 달 동안 3승을 합작했다. 경마사의 새로운 장을 써가는 이들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만났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2승을 일궜다.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제4경주(1000m)에 이 조교사는 김 기수를 '빌롱투존'에 태워 출전시켰다. 빌롱투존은 12마리의 경주마 중 인기순위 7위인데도 우승했다.
김 기수는 제12경주에도 이 조교사가 관리하는 '블루차밍'에 올라탔다. 출발은 3위로 늦었다. 하지만 이 조교사의 작전대로 빈틈 없이 말을 몰아 마지막 코너에서 다른 말들을 차례로 제치고 아슬아슬하게 역전승을 거뒀다.
이들의 호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 기수는 지난 8월28일에도 블루차밍을 타고 우승했다. 둘이서 3승을 거둔 것.이 조교사가 지난 7월 데뷔 이후 3개월 동안 이룬 6승 중 절반을 김 기수가 올려준 셈이다.
둘의 찰떡궁합은 여덟 살 위인 이 조교사의 '큰언니 리더십'에 있었다. 국내 최초 여성 기수였던 이 조교사가 누구보다 김 기수의 속마음을 꿰뚫어보고 소통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조교사는 "김 기수는 작전을 수행하며 실수하지 않고 체력도 남자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말을 다부지게 탄다"며 "말의 성격을 비롯해 스타트부터 스퍼트까지 작전을 꼼꼼하게 설명해줬는데 100% 소화해 내더라"고 평가했다.
김 기수도 "경주 전 이신영 선배가 말의 훈련을 시켜놓고 모든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줘 순간순간 발생하는 문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조교사는 9월 한 달간 7전 3승으로 승률 42.9%를 기록하며 조교사 가운데 승률 1위,김 기수는 232전 25승으로 서울의 여자 기수 7명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자 기수까지 포함해도 다승랭킹 11위.3년차로 아직 수습 딱지를 떼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이들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 조교사는 "올해 목표는 1승이었는데 10승으로 올려잡았다"고 말했다. 김 기수는 "1주일에 1승을 올린다는 각오로 여성 최초 100승 달성과 대상경주 우승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이들은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2승을 일궜다.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제4경주(1000m)에 이 조교사는 김 기수를 '빌롱투존'에 태워 출전시켰다. 빌롱투존은 12마리의 경주마 중 인기순위 7위인데도 우승했다.
김 기수는 제12경주에도 이 조교사가 관리하는 '블루차밍'에 올라탔다. 출발은 3위로 늦었다. 하지만 이 조교사의 작전대로 빈틈 없이 말을 몰아 마지막 코너에서 다른 말들을 차례로 제치고 아슬아슬하게 역전승을 거뒀다.
이들의 호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 기수는 지난 8월28일에도 블루차밍을 타고 우승했다. 둘이서 3승을 거둔 것.이 조교사가 지난 7월 데뷔 이후 3개월 동안 이룬 6승 중 절반을 김 기수가 올려준 셈이다.
둘의 찰떡궁합은 여덟 살 위인 이 조교사의 '큰언니 리더십'에 있었다. 국내 최초 여성 기수였던 이 조교사가 누구보다 김 기수의 속마음을 꿰뚫어보고 소통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조교사는 "김 기수는 작전을 수행하며 실수하지 않고 체력도 남자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말을 다부지게 탄다"며 "말의 성격을 비롯해 스타트부터 스퍼트까지 작전을 꼼꼼하게 설명해줬는데 100% 소화해 내더라"고 평가했다.
김 기수도 "경주 전 이신영 선배가 말의 훈련을 시켜놓고 모든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줘 순간순간 발생하는 문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조교사는 9월 한 달간 7전 3승으로 승률 42.9%를 기록하며 조교사 가운데 승률 1위,김 기수는 232전 25승으로 서울의 여자 기수 7명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자 기수까지 포함해도 다승랭킹 11위.3년차로 아직 수습 딱지를 떼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이들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 조교사는 "올해 목표는 1승이었는데 10승으로 올려잡았다"고 말했다. 김 기수는 "1주일에 1승을 올린다는 각오로 여성 최초 100승 달성과 대상경주 우승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