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그의 유산과 굴곡진 가정사가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잡스의 유산이 67억달러(7조9328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6일 보도했다. 잡스는 디즈니와 애플의 막대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6년 '인크레더블' '토이스토리' 등을 제작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월트디즈니에 매각하고 디즈니 지분 7.4%(1억3800만주)를 받으며 최대주주가 됐다. 주식 가치는 44억달러에 달하며 2006년 이후 매년 4800만달러의 배당금을 받아왔다. 또 1997년 애플에 복귀한 뒤 한번도 팔지 않은 애플 주식 550만주는 21억달러에 달한다. 두 회사 주가 변동 추이에 따라 잡스의 재산 규모도 약간씩 변해왔다. 나머지 2억달러가량은 부동산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잡스의 굴곡진 가정사도 화젯거리다. 그는 철저한 개인주의자로 불린다. 고교 시절부터 동거하던 여자 친구 크리스 앤 브레넌과의 사이에서 1978년 딸 '리사'가 태어났지만 잡스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양육비조차 주지 않아 미혼모인 브레넌이 정부보조금을 받아 아이를 키웠다. 10년 뒤 리사가 커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야 그를 자신의 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도 1991년 로렌 파웰과 결혼하고 나면서 가정적인 면모를 갖추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리사를 포함해 4명의 자녀는 그를 사랑했다"고 전했다. 잡스의 유족들은 "스티브와의 기억들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