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흡수를 위해 서울 밖 경기지역에 중저가 호텔을 늘려야 한다는 일반의 인식과 달리 비즈니스를 겨냥한 고급 호텔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는 6일 '경기도 내 호텔의 수급 불균형 현황과 대응 방안'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기지역 호텔 투숙객의 여행 목적은 비즈니스가 65.8%로 여행(21.4%)을 크게 앞서고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64.4%로 전국 평균(서울 제외)인 33.8%를 웃돌고 있다. 반면 경기도 내 호텔은 2010년 말 현재 74곳,5295개 객실에 불과해 2014년까지 20개 호텔(2100여개 객실)이 모두 완공되더라도 최대 3400실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도내 전체 호텔 가운데 특급호텔이 차지하는 비중(객실 수 기준)은 21.1%에 그쳐 전국적으로 전북(15.9%)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은 경기본부는 "경기지역 호텔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가장 높고 앞으로도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원하는 시설을 갖춘 고급 비즈니스호텔의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유지의 호텔 부지 활용 △관광호텔의 용적률을 서울(960~1200%) 수준으로 완화 △호텔 신축시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호텔 경영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필리핀인 등 영어가 능통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예상 부족분만큼 호텔 객실을 확충할 경우 2014년에 경기도 내 생산이 최대 8600억원,고용이 92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