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기업 대출을 늘리기 여의치 않은 데다 당국이 가계대출마저 억제하면서 발전 인프라 사업을 새 대출처로 발굴하고 있다. 마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워낙 대규모여서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은행들의 판단이다.

발전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민은행.이 은행은 최근 충남 당진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인 동부그룹으로부터 금융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받았다. 이 사업은 사업비만 2조2000억원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에도 1조3000억원 규모의 동두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금융 자문과 주선을 맡았다. 내달에는 전력산업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민자 사회간접자본 사업 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전력 예비율이 낮다는 분석을 보면서 잠재성이 큰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