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 쪄 먹는 게 별미인 고구마와 감자 가격이 평년보다 50% 이상 비싸졌다.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엔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집계한 고구마 상품(上品) 10㎏ 한 상자 평균 도매가격은 2만9400원으로 평년(1만6000원)보다 83.8% 높았다. 1년 전보다 19.7%,1개월 전보다 6.4% 오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햇고구마 수확철인 올여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확량이 줄어들고 품질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저장 고구마가 본격 출하되는 늦가을 이전까지는 지금의 시세가 이어지거나 겨울철 수요 증가 영향으로 가격이 오히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감자 가격도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종인 수미감자 상품 20㎏ 한 상자 도매가격은 이날 3만4600원으로 평년(2만2383원)보다 54.6% 올랐다. 작년 이맘때(2만7120원)보다 27.6%,한 달 전(3만2280원)보다 7.2%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여름 작황이 좋지 않아 이번 달 강원도 고랭지 감자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 줄고 특 · 상품도 작년보다 20% 이상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