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타의 애플이냐 조직의 삼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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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선도해왔고 스마트 폭풍을 몰고 왔던 그였다. 애플 이사회는 "그의 명석함,열정,에너지는 우리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 셀 수 없는 혁신의 원천이었다. 세계는 그로 인해 좋아졌다"는 요지의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굳이 이 같은 성명이 아니더라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뛰어난 기업가 한 명을 잃고 말았다.
비록 잡스는 갔어도 IT산업의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또 그래야 한다. 걸출한 기업가 정신을 가졌다는 잡스도 실은 치열한 혁신 경쟁의 산물이었다. 수많은 혁신기업가들이 경쟁 과정에서 탄생했다. 애플 역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07년 1월 애플의 아이폰 공개는 세계 IT업계의 판도를 뒤집어 놓는 일대 사건이었다. 휴대폰 1위 노키아도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 5년은 말 그대로 '애플의 천하'였다.
그러나 애플도 결국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2010년 6월 삼성의 대반격이 개시됐다. 갤럭시S가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하자 이번엔 세계가 삼성의 저력에 놀라워했다. 애플은 특허소송을 냈고,삼성-애플 특허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물고 물리는 특허전쟁은 전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은 그제,애플이 아이폰4S를 내놓은 바로 그날 프랑스와 이탈리아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통신 분야 특허는 기실 삼성이 1만5000개 넘게 확보해 1000개 남짓의 애플을 양과 질에서 모두 압도하고 있다. 삼성은 1년간 애플에 파는 부품 매출과 패소시 배상금액 70조원을 날리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가보겠다는 각오다. 정면승부야말로 기업경쟁의 진수요,이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신(神)의 의지가 드러난다.
국내에서는 삼성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우리는 이런 주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기업 간 경쟁은 스타플레이어 한 사람으로 결판나는 작은 게임이 아니다. 스타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그가 부재했을 때의 혁신성 약화라는 치명적 리스크를 안게 된다. 지금 애플은 바로 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조직력의 삼성이 이제 실력을 보여줄 때다. 목표가 정해지면 부품 · 소재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기업 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삼성의 강점이다. 삼성은 이 강점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반(反)애플 동맹군을 조직해냈다.
스타의 애플 대 조직의 삼성이 맞붙은 이번 전쟁은 정말 점입가경이다. 기업의 세계란 그런 것이다. 이제 삼성으로 인해 세계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삼성은 조직 역량을 총동원하라.
비록 잡스는 갔어도 IT산업의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또 그래야 한다. 걸출한 기업가 정신을 가졌다는 잡스도 실은 치열한 혁신 경쟁의 산물이었다. 수많은 혁신기업가들이 경쟁 과정에서 탄생했다. 애플 역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07년 1월 애플의 아이폰 공개는 세계 IT업계의 판도를 뒤집어 놓는 일대 사건이었다. 휴대폰 1위 노키아도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 5년은 말 그대로 '애플의 천하'였다.
그러나 애플도 결국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2010년 6월 삼성의 대반격이 개시됐다. 갤럭시S가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하자 이번엔 세계가 삼성의 저력에 놀라워했다. 애플은 특허소송을 냈고,삼성-애플 특허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물고 물리는 특허전쟁은 전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은 그제,애플이 아이폰4S를 내놓은 바로 그날 프랑스와 이탈리아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통신 분야 특허는 기실 삼성이 1만5000개 넘게 확보해 1000개 남짓의 애플을 양과 질에서 모두 압도하고 있다. 삼성은 1년간 애플에 파는 부품 매출과 패소시 배상금액 70조원을 날리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가보겠다는 각오다. 정면승부야말로 기업경쟁의 진수요,이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신(神)의 의지가 드러난다.
국내에서는 삼성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우리는 이런 주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기업 간 경쟁은 스타플레이어 한 사람으로 결판나는 작은 게임이 아니다. 스타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그가 부재했을 때의 혁신성 약화라는 치명적 리스크를 안게 된다. 지금 애플은 바로 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조직력의 삼성이 이제 실력을 보여줄 때다. 목표가 정해지면 부품 · 소재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기업 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삼성의 강점이다. 삼성은 이 강점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반(反)애플 동맹군을 조직해냈다.
스타의 애플 대 조직의 삼성이 맞붙은 이번 전쟁은 정말 점입가경이다. 기업의 세계란 그런 것이다. 이제 삼성으로 인해 세계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삼성은 조직 역량을 총동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