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금(플래티늄) 가격이 국제 시세 하락 영향으로 크게 내렸다.

6일 귀금속업체 한국금거래소가 집계한 국내 백금 도매가는 소비자가 살 때를 기준으로 3.75g(한 돈) 당 24만3650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고점에 올랐던 지난달 22일(28만1050원)과 비교하면 보름이 채 안돼 13.3% 하락한 것이다.

백금은 '안전자산' 투자 목적의 수요가 많은 금과 달리 대부분 산업용으로 소비되는 귀금속이다. 자동차 촉매 변환장치를 비롯해 LCD(액정표시장치)TV,석유 정제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값이 하락한 것은 국내 가격과 직접 연동하는 국제 시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플래티늄&팔라듐시장(LPPM)에서 백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444달러로 2주 전(1779달러)보다 18.8% 내렸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악화 영향으로 귀금속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인 데다,산업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백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백금 가격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안모 한국귀금속쓰리엠 대표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악화 영향으로 귀금속 시장이 위축돼 있고 단기간에 해법이 나오기도 어려워 당분간 백금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민유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하향세가 최근 며칠 새 주춤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선 헤징세력의 매수세가 다시 들어올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이 발생한다면 그땐 더 이상 헤징세력의 매수세도 기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급락 위험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